부산항에 '럭셔리 크루즈' 4척 동시에 떴다

입력 2024-04-03 17:42   수정 2024-04-04 01:07


3일 부산항에 하루 4척의 크루즈선이 동시 입항했다. 개항(1876년) 후 첫 성과다. 크루즈와 함께 들어온 관광객 2600여 명 중 대다수는 미국인이었다. 쇼핑의 ‘큰손’ 중국인에게 크게 의존하던 지역 관광 트렌드가 콘텐츠 소비 중심의 관광객 국적 다양화라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총 4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선석 5개 중 4개가 찬 것으로 역대 가장 많은 크루즈선 관광객 모시기에 성공한 셈이다. 바로 전날인 2일 크루즈선 3척이 동시 입항한 데 이은 성과다.

부산항만공사는 일단 올해 118척의 크루즈가 부산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부산시를 주축으로 부산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협회 등이 공격적인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배를 통한 관광객 유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입항한 선박 중 9만t급 ‘세레나데 오브 더 시즈’호에는 미국인 1141명을 비롯해 캐나다 필리핀 영국 멕시코 호주 등 1897명의 관광객이 탔다. 4척의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총 2632명이다. 이 중 1475명이 미국인이었고 일본인이 349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던 지역 관광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내국인(30%)을 제외하면 중국인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이라며 “올해 1분기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44% 늘었으나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더딘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단체 관광 대신 개별여행 중심으로 바뀌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관광 체류 시간을 늘릴 야간경관 사업과 미쉐린 가이드 부산 발표 등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부산시는 금정산성막걸리, 골든블루, 이대명과, 고릴라브루잉컴퍼니, 모모스커피 등 5개 로컬 브랜드와 2024 세계지질과학총회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120개국 6000여 명의 세계 지질학자가 참석하는 행사에 공식 만찬 건배주와 부산 특색을 살린 음식을 제공하는 등 세계에 지역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BTS(방탄소년단) 투어, 서핑, 요트부터 반려견 숙박 예약 시스템과 짐 보관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 기반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것도 개별 여행객의 방문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서핑, 요트, 쿠킹클래스 등 체험 관광을 중심으로 부산 스타트업과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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